주의, 이 리뷰에는 굉장히 많은 스포일러가 들어가 있습니다.

완결 보고 바로 그리고 싶었던 장면. 그림은 못 그리지만 (Don’t cry, Steven.)



애니보고 리뷰 쓰는 건 진짜 처음인데 스유는 쓸 이유가 너무 많다. 하고 싶은 말을 다 내뱉지 않으면 못 참을 것 같아서 쓰는 리뷰

시즌1~ 퓨처(+더 무비) 까지 다 봤는데 멘탈이 깨져서 못 있겠다.

사실 시즌 1 ~ 더 무비까지는 전에 한 번 봤었는데 퓨처를 다 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솔직히 처음 보는 사람은 시즌1이 굉장히 지루해서 넘어가는 게 더딜 수 있는데 시즌1만 버티면 2부터는 순식간에 정주행한다. 절 믿어보세요.

스유 처음 본건 트x터에서 펄이 it’s over 부르는 거 보고 빠져서 갔습니다.. 사실 시즌 1 10화까지 보다가 거의 방치했는데 킬링타임용으로 보다가 멘탈이 생각보다 많이 나갔다..

스티븐 유니버스는 완벽해 보이지만 불완전함을 보여주고 그런 문제를 해결하는 판타지 속 현실 애니이다.(솔직히 그래서 더 멘탈 나갔음)
그리고 로즈 쿼츠 때문이다.

중요하니 두 번 말한다. 이게 다 로즈 쿼츠때문이야

여튼 주인공 스티븐은 12살(시즌1 기준)의 꼬맹이다. 크리스탈 잼의 리더였던 로즈 쿼츠의 잼을 물려받은 꼬맹이다. 처음 시작은 스티븐이 처음 자신의 능력을 쓰는 걸로 시작한다.(자유롭게는 못 쓰지만) 에피소드가 지나고 시즌이 지날수록 스티븐은 성장하고 다른 이들 역시 내면적인 성장을 겪는다.

솔직히 시즌1에서 다른 애들이 다 나오는 줄 몰랐다.. 두번째 보고 알았어...

그리고 라이언이 굉장히 귀여우니 단편도 꼭 보자
라이언이 굉장히 귀엽다.

시즌1~5까지는 스티븐과 다른 이들의 성장이라면 더 무비와 퓨처는 스티븐의 정신적 성장을 보여주는 내용이다.(물론 스티븐은 어디서나 구른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았던 장면들을 뽑자면
스티븐과 코니가 퓨전하는 장면이 제일 먼저 생각난다. 둘이 퓨전해서 남녀노소 다 꼬셔지는(의도치 않게) 게 너무 좋다. 공식에서 이건 인정했다. 스테바니는 최고라고

두 번째는 내가 스유를 볼 계기를 준 펄의 노래 장면이다. 펄은 자신이 평생 바친 로즈쿼츠가 결국은 그렉을 선택했다는 것에 대해 슬퍼하는 감정을 나타내고 그걸 그렉이 알게 되는 장면인데 노래도 좋지만 펄의 표현과 그렉과의 갈등이 해소되어 가까워질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너무 좋았다. 그 화에 나오는 Don’t cost nothing도 굉장히 좋아한다.

세번째는 시즌5 마지막화에 잼과 분리된 스티븐이 서로 퓨전하는 장면이다. 거짓말 안 하고 그 장면만 화질이 다른 것 같아.. 스티븐과 분리된 다이아몬드의 형태가 스티븐의 모습을 취하고 스티븐에게 걸어올 때 무표정인 모습이 소름돋았다.. 잼티븐은 무표정인 상태로 힘을 자신을 막는 자에게 마구잡이로 방출하는데 무감정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그 때 크리스탈 잼들 역시 피해를 입어도 아무렇지도 않은 모습이 잼과 인간의 차이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스티븐과 잼티븐이 만났을 때 스티븐이 웃자 잼 역시 웃는 모습을 보여주는 걸 보고 둘은 다르면서도 하나인 느낌을 줬다. 나 이장면 진짜 좋아해

퓨처에서는 역시 펄이 퓨전하는 그 장면 너무 좋아. 펄의 퓨전 장면은 진짜 좋았다. 펄에게도 같은 처치가 있었고 비슷한 상처가 있었고 그걸 알아줄 수 있는 친구를 찾은 거니까.


뒤죽 박죽이긴 한데 일단 말하고 싶은 대로 말한다.
처음에 핑크의 능력이 치유인줄 알았는데 생각해보니 그건 공통이잖아... 핑크는 힘이라고 생각된다. 스티븐이 작중에서 굉장히 힘이 센 모습을 많이 보였고 퓨처에서 드러나는 핑크의 능력은 육체적인 능력이 강화되는 것이었다. 무기인 방패는 지킬 수 있는 힘에서 나왔다고 생각한다.(아마)

퓨처에서 그렇게 나한테 트라우마를 심어줄 거라고는 생각 안 했는데..

퓨처는 스티븐에게 집중된 것이 굉장히 좋았다.(물론 괴로움) 아니 차라리 퓨처 안 보고 해피엔딩으로 끝냈으면 안 되나 싶긴 하지만..

시즌5에서 스티븐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답을 찾았고 더 무비에서는 시즌1~5까지의 성장을 봤고 퓨처는 스티븐의 정신적 성장을 보여주고 있었다.

퓨처 생각만 해도 내 멘탈이 깎인다...

더 무비까지의 스티븐은 성인군자.. 완벽해보인다. 라고 생각되기도 한다. 퓨처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시즌1~5를 보면 스티븐의 불안정한 정신이 보여지는 모습들이 있다. 스티븐과 잼들, 그렉이나 코니 역시 그 모습을 알아채지 못하거나 괜찮아졌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불안정한 것들이 평화를 되찾고 나서 터져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퓨처에서 스티븐이 감정적으로 굉장히 불안정한 모습이 나오는데 핑크 역시 굉장히 감정이 불안정한 모습이 보여졌다. 스티븐이(정확히는 스테바니가) 처음 핑크의 꿈을 꿨을 때 핑크는 옐로가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 것을 보며 유리를 칠 때 굉장히 감정적으로 불안정한 모습이 나왔다. 그런 모습이 스티븐이 재스퍼를 부수기 전에 자신의 힘을 해방할 때 모습과 반대인 감정이지만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스티븐은 언제나 비치 시티에서 자랐고 어릴적에는 아빠인 그렉과 벤에서(물론 출생신고는 안 되어있다) 그리고 좀 큰 후부터는 잼들과 함께 해변 옆 사원에서 지냈다. 스티븐은 많은 곳을 갔지만 정작 그의 세계는 넓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렉에 대한 얘기도 나오는 데 그렉도 억압하는 집에서 자랐고 그건 로즈(핑크) 역시 마찬가지 였다. 둘의 모습이 굉장히 비슷한데(이래서 비슷한 사람이 만난다고 하나) 둘은 그런 집에서 탈출했고 자유를 찾았다. 그래서 그렉은 스티븐이 굉장히 자유롭게 살았다고 하는데 나의 생각은 다른다. 분명 로즈나 그렉보다는 자유로운 생활이었지만 스티븐은 항상 자신의 엄마, 로즈의 그림자 아래 살아야 했고 집이 아닌 로즈에게 억압되었다고 생각된다. 퓨처 엔딩에서 스티븐은 차를 타고 여행을 떠나는데 그건 스티븐이 갇혀있던 관계, 장소, 생각에서 자유를 찾아 떠난다고 생각된다. 결국은 스티븐도 로즈와 그렉과 비슷한 길을 걷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차이라면 그렉이랑 로즈는 자신의 관계를 제대로 정리를 안 하고 도망쳐 온거라면 스티븐은 서로를 이해하고 여행을 시작했다는 점. 제대로 된 정리를 한 거 자체만으로 부모보다 낫다.

솔직히 나는 퓨처에서 세이디랑 라스 이어질 줄 알았는데 안 이어졌다는 게 조금 쇼크지만 둘이 행복하다면 괜찮았어..

하지만 스티븐이 코니한테 프로포즈한게 제일 충격적임

너무 현실적인 엔딩이라 굉장히 멘탈이 나가서 지금 횡설수설하고 있지만
결론적으로는 로즈의 잘못이다. 로즈의 잘못이다.

로즈의 잘못을 나열할 수도 있다.
자신이 핑크인지 다른 크리스탈잼(살아남은 잼만이라도) 말하지 않았다.
자신의 잼을 아들에게 넘겨줘서 아들이 뒷처리 다하고 정신적 불안정 상태가 되었다.
비스무트를 방울에 넣고 라이언의 갈기 속에 넣어놔서 다른 잼들에게 말하지도 않고 방치함
스피넬 6천년 동안 방치
로즈 쿼츠로 변해서 다른 로즈쿼츠들에게 피해줌

아니 아들한테 잼을 안 넘겨줬어도 된 거 아니냐고 정말 이해할 수 없네

생각이 너무 많아서 담을 수 없지만 스유 다시보기하면서 하나씩 정리해야지

Posted by Ryu_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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